여행

해외 여행 후 귀국 항공기 결항 되었을 때

my story 2024. 12. 3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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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부터 7월 24일까지 3박 4일간 대만 타이페이 여행을 갔었다.

항상 그러하듯, 미리 여유있게 스케쥴을 잡아두면 꼭 취소해야할 상황이 발생하는 신기한 경험이 있어서, 우리 가족은 기회가 될때 바로바로 여행을 가는 편이다.

타이페이 항공권 예약

이 것이 당초 우리의 여행 스케쥴이었다. 아내와 두 딸아이 그리고 나까지 총 4명.

불과 1개월반전인 6월 8일에 검색해보니 타이페이 항공권이 저렴하게 나왔다.

원래 항공권 검색은 스카이스케너를 주로 사용하지만, 가끔 카약이나 인터파크투어를 들어가서 체크해 보는 경우가 있다.

이 항공권은 인터파크 투어에서 검색하여 줍줍한 항공권.

희한한 것은 인터파크 투어의 저렴한 항공권은 때때로 스카이스케너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고다와 부킹닷컴에서도 매우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아고다와 부킹닷컴에서 막바로 항공권을 검색하면 숨어있는 저렴한 항공권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경우, 카약을 이용하여 검색하면 아고다와 부킹닷컴의 깜작 할인 항공권이 검색되는 것 같다. 그래서 카약 닷컴을 타고 넘어가서 항공권을 구입할 때가 가끔 있다.

 

아이들 학업 스케쥴도 있으니, 이번엔 타이페이로 가기로 했다.

타이페이는 18년만에 가는 지라 기억도 가물가물.

지금은 송산공항이라고 부르지만, 18년전엔 장개석 국제공항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엔 공항에서 시내까지 갈 수 있는 전철이 없기에 공항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야만 시내 진입이 가능했었다.

실로, 오랫만에 가는 타이페이였다.

 

하지만, 여행 출발하기 몇일전부터 태풍 '개미'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우리는 설마설마 하였는데 다행히도 7월 21일 출발할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여행 마지막 날인 7월 23일 중정기념관 방문때,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대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대사님 귀국 항공편도 나와 같은 편명의 7월 24일  비행기라며 결항이 걱정되지만 다 잘되리라 기대한다 하셨다.

 

하지만, 7월 23일 저녁 7시경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항공기 결항 알림

알고보니, 24일 오후 2시 30분(?)경에 출발하는 복편 항공기는 결항 되지 않고 뜬다는 것이다. 나의 항공권부터 2일간 결항 ㅠㅠ

 

이미 투숙하고 있는 호텔은 모든 예약이 만실로, 더 이상의 연장 투숙이 불가 했다.

대다수의 많은 여행객들이 24일 체크아웃임에도 불구하고 23일 저녁에 공항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국적을 불문하고 공항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왜 지금 가냐고 물어보니, 공항에서 대기하다 나오는 항공권이라도 잡아 타고 귀국 하려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에 전화하여 물으니 항공권 구입처에 대처 방안을 문의하라는 말 만 나온다.

하지만, 대만 시간으로 오후 7시는 한국 시간으로 저녁 8시. 인터파크 투어 근무자는 퇴근하고 없는 상황이다.

또한, 아시아나 항공에 물어봤지만 천재지변으로 인한 결항이기도 하지만,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 모든 처리는 여행사로 문의하여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여행자 보험에 결항이나 항공기 지연으로 보상해주는 특약이 있어 삼성화재 여행자 보험 담당 부서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여행 출발시 결항이나 지연은 보상해 주지만 돌아오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상도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여행자 보험 상품과 항공사 보상 규정이 이러하니 이점은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다.

그나마, 근무시간에는 트립닷컴이나 인터파크 투어는 전화로 문의하여 도움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온라인으로만 CS가 되는 곳의 경우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나는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긴급할 때 전화로 CS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면 항공권을 구매하지 않는다. 차라리 몇만원 더 주더라도 전화 응대가 가능한 곳을 선택하는 편이다.

 

아내는 2일 후인 25일에 있을 비즈니스 때문에 반드시 귀국을 해야만 하는 상황.

우리는 열심히 항공권을 줍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하게 되었다.

대한항공 항공권 딱 1장이 나왔다. 가격은 어마무시 했다.

불과 검색 당시 38만원 이었던 항공권 4장인가 있었는데, 결재하려고 하니 거의 68만원이 되어 있었다.

이걸로 아내는 24일 귀국하기로 하였다.

4명 왕복 항공권이 1백만원 조금 넘는데, 아내 혼자 돌아가는 복편 항공권 한장에 68만원 ㅠㅠ

 

나는 가끔 이런 경우를 겪는지라 이럴때 언제나 나의 선택은, 일단 여행사나 항공사와 통화하고 결정하는 편이다.

다음날 24일 오전 일찍 인터파크 투어에 전화하여 문의 하였더니, 항공권을 변경해 준다고 한다.

두 딸과 나를 포함한 총 3명은 2일뒤에 있는 귀국편 아시아나 항공권으로 변경해 주었다.

하지만, 아내는 복편 항공권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므로 부분 환불을 하여 주었다. 7만원인가? ㅠㅠ

 

자, 이제는 숙소를 찾아야 했다.

아이들과 태풍을 견딜 숙소를 찾아야만 했다.

대만은 태풍이 자주 있기 때문에, 태풍이 있는 기간에는 모든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물론, 배달도 되지 않는다. 운행하는 라이더들이 없기 때문이다.

 

갑자기 숙소를 잡으려하니, 숙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불과 하루전에 비해 3~5배까지 가격이 오른 숙소가격을 지불하려니 왠지 호갱이 된듯한 느낌.

맥도널드 같은 페스트 푸드와 편의점들이 가까이에 있고 저렴한 가격의 깔끔한 숙소.

그것만을 기준으로 하여 숙소를 찾았다.

 

이 당시 환율이 대만 달러 1달러는 42원 정도였으므로, 3명 2박 투숙에 약 19만원 정도 소요되었다.

아고다에서는 3성급이라 하지만, 구글에 검색해보면 2성급.

아고다 후기 보다는 구글 후기를 주로 참고 한다.

구글 후기가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위 숙소는 오전에 들어가면 복도에 락스 냄새가 좀 많이 난다.

그러다보니 객실에까지 락스냄새가 조금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만큼 청결히 한다는 의미라 생각하니 나쁘지 않았다.

리셉션 직원도 무척 친절했다.

조식 제공이 되지 않을 뿐 있을건 다 있다.

인터넷 공유기가 각 객실방마다 따로 있다보니 가정집에서 가족들끼리만 사용할 때처럼 인터넷도 무척 빠르다.

https://maps.app.goo.gl/cy7rn75PwswiPvp37

 

CHECKinn Express Taipei Station · No. 64號, Taiyuan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 · 호텔

www.google.com

 

아침 식사는 숙소에서 도보로 3분정도면 도착할 거리에 있는 맥도널드에서 맥모닝 구입, 점심과 저녁은 숙소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식 구입하여 먹으며 2일을 버텼다. 게다가 본 숙소는 타이페이역까지 도보로 5분 조금 넘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 귀국할때까지 최대한 편하게 있다 올 수 있었다.

24일 오후, 아내는 무사히 인천공항 도착했다는 연락을 주었다.

아이들은 이전에 묵었던 고급 호텔보다 인터넷 더 빠르다며 좋다고 스마트폰을 끼고 만족해 한다.

나는 실시간 태풍 경로를 보며 이날밤을 보냈다. 가끔 강한 바람에 날아오는 부러진 나뭇가지가 숙소 유리창을 때리며 유리창을 깨트릴 듯 몰아치는 빗방울 소리를 자장가 삼아 2일 지내고 나니 벌써 귀국일이 되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일찍 가려고 서두르다 사고나는 사람들도 많이 봤었다.

여행은 되돌아갈 때 기억이 좋아야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게 된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이라도 되돌아 갈때 너무 고생하거나 힘들게 되면 그 여행에 대한 추억은 끔찍하게 되어 버린다.

 

공항에 가서 이야기 들어보니,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자며 비행기 기다린 사람들도 많았던 듯 하다.

 

비행기 결항으로 되돌아갈 비행기가 없어진 경우 선택은 딱 두가지다.

1. 남은 호텔 투숙 기간을 과감히 버리고, 빨리 잡을 수 있는 항공권을 잡아 떠난다 : 비용이 많이 들고 손해가 심하지만 귀국후 일정에 손해보지 않는다.

2. 여행사 또는 항공사와 지속적으로 통화하여 상황 파악 후 가능하면 인근 숙소를 잡아 몸이라도 좀 편하게 지내다 귀국한다 : 가급적 이걸 권한다. 태풍이나 기타 기상 상황으로 비행기 타는 것이 위험할 것 같으면 차라리 좀 늦게 가는 것이 낫다.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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