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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공항 입국절차와 부모(배우자)동의서 관련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탑승한 에어차이나 항공기는 베이징공항에서 4시간 지연하여 이륙후 비행시간으로는 10여분정도 짧게 워싱턴DC공항에 착륙했다.

당초 베이징공항에서 지연이 없었으면 워싱턴DC공항에 오후 1시 50분에 도착하는 것이었으나, 군사훈련 명목으로 출발 지연되어 도착하고 보니 오후 6시가 다되었다.

게다가 비행기가 착륙한다고 해서 막바로 나갈 수는 없는 것.

이미 비행기 착륙하여 출입문이 열리기도 전에 사람들은 기내 통로를 빼곡히 매우며 줄을 서 있다.

비행기 내려서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다보면 자연스레 언제 탔는지도 모르게 셔틀버스를 타게된다.



이렇게 생긴 셔틀 버스를 타게 된다.

처음엔 이게 버스가 아니라 무슨 기차인줄 알았다. 좁은 통로에 길고 긴 차량.



창밖에 보이는 또다른 하얀 차량 역시, 비행기 탑승할 때 걸어가는 계단 통로가 아니라 셔틀버스다.

이걸 타고 입국 심사하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입국심사장에 도착하면 세가지 갈레가 나온다.


1. 내국인 또는 ESTA 등록자 : 미국 시민이나 ESTA로 입국후 유효기간내 재방문하는 사람. 이 경우, 입국심사관 앞에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막바로 키오스크를 이용해 셀프 입국 수속을 마치고 막바로 빠르게 입국절차를 마무리.


2. ESTA 등록 후 최초 입국자 또는 외국인 : 입국심사관 앞에 길게 줄서서 대기하여 입국심사.


3. 승무원과 장애인 : 이곳은 늘 빠르게 통과한다.


이렇게 세곳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우리는 ESTA 신청하고 최초로 입국하는 것이므로 위의 2번에 해당한다.


혹시나몰라 부모(배우자)동의서를 잘 챙긴 후 줄서려고 가고 있는데, 안내해주시는 분이 아이 둘과 같이 가는 거냐구 묻길레 맞다고 했더니 질서있게 줄서있는 곳의 맨 앞으로 우리를 안내해주는 것이다.


많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먼저 줄서있는데, 왠지 미안하리만큼 우리는 그 줄들의 맨 앞에 서게 되었다.


아이가 있으니 이렇게 배려해주는구나 하고 내심 고맙기까지 했다.


막바로 입국심사.


입국심사할 때 세명이 동시에 입국심사관 앞으로 오라고 지시하여 다같이 갔다.


가장 먼저, 나에게 몇가지 간단한 질문을 한다.


1. 미국 여행은 처음인지 : 미국여행은 처음이라고 했다.

2. 돈은 얼마나 가지고왔는지, 신용카드는 몇개나 있는지 : 1,000달러 현금과 신용카드 1개 있다고 했다. 사실이 그러하므로.

3. 입국 목적은 무엇인지 : 휴가여행.


그러고 나서는, 두 딸아이에게 질문을 한다.


이름이 뭐니? 네 나이가 몇이야?


이렇게 물어본다.


아이가 영어에 주눅이 들어서 말을 잘 못하니, 웃으면서 "여권에 보니 네 나이는 몇살이고, 네 이름은 ㅇㅇ구나 맞지?"하고 물어본다. 아이가 "yes"라고 말하자 심사관은 "Good!"이라며 즐거운 여행되라고 입국시켜준다.


정말 쉽게 입국이 완료되었다.


아이에게 영어로 물어본 것도 심사랑 관계없이 아이가 겁먹어보이니 긴장 풀어주려고 그냥 말을 걸은 듯 했다.


허무한 것은 부모(배우자)동의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중에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캐나다 출입국과 다시 미국 국경으로 넘어올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보여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이미 여권에 찍힌 성씨를 보면 가족이라는 것이 보이므로, 더이상 그것에 대해 확인하지도 않고 입국시켜줬다.


게다가 아이가 있다고 제일 먼저 입국시켜주니 그저 고맙기까지 했다.


입국심사관을 지나 무사히 가방을 찾고 나갈 때 세관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세관신고서를 들고 있었음에도 달라고 안하고 그냥 통과시켜줬다.


다른 블로그 글들을 보면, 에어차이나로 입국하면 입국절차가 까다롭다는 둥,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타고 입국해야 입국이 쉽다는 둥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들이 많은데, 실제 내가 겪어보니 여권이 대한민국 여권인지 중국 여권인지에 따라 다르게 보는 듯하고, 입국한 항공편이 무엇이냐는 입국심사에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았다.


기대보다 너무나 간편하고 쉬운 미국 입국.


지인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워싱턴 델러스공항이 뉴욕이나 기타 다른데보다 사람이 적다고 하더니 실제 그런가보다.


규모는 김포공항 정도 크기인 듯 느꼈다.


이곳 사람들 말로는 뉴욕 공항은 사람이 이것보다 훨씬 엄청 많다고들 한다.


공항도 깨끗하고, 첫인상은 아주 좋았다.


이제 짐찾고 나서 시내 진입하려고 주섬주섬 챙기다 발견한 것은...



부서진 나의 여행용 가방.


미국여행 간다고 큰맘먹고 새거 사서 처음 쓰는 것인데 이렇게 되어있었다.


모...5만원 안되는 가격에 구입한 저렴한 아이라 그닥 미련은 없으나, 얘가 한달여 남짓 미국 여행기간에 잘 벼텨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격이 싼만큼 케이스도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더니, 역시나 싼건 싼 이유가 있다.


그래도 여행내내 이녀석 바퀴가 멀쩡해서 그나마 큰 도움이 되었다.



한가지 권하고 싶은게 있다면, 입국이 완료되는 이곳, 사진의 빨간 동그라미 친 이곳으로 빠져 나오기 전에 환전소를 갔다올 것을 권한다.


워싱턴 델러스 공항은 입국시 가방을 찾고 나면 바로 그 근처에 환전소가 있다.


가방 찾고 빠져나오는 곳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짧다. 그러기에 기쁜 마음에 가방 찾고 그냥 나와버리면 환전하러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게 참 민망한 모습이 되므로, 꼭 환전소에 들러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해 나오기를 권한다.


시내 진입할 때 5A 버스가 편리한데, 동전이 없으면 그냥 지폐로 내고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 기사가 동전 거슬러 주지 않는다.


5A 버스는 1인당 요금 7.5달러를 받는다. 4세가 넘는 아이는 어른과 똑같은 요금을 받는다.


세명이 22.5달러이나 동전이 없어서 23달러를 지불했다. 그나마 1달러짜리 지폐가 있어서 다행이지...


Information에 가서 물어물어 5A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5A버스 탄다고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니, 첫 질문이 "동전은 준비되었냐" 또는 "환전은 충분히 했냐" 부터 묻는다.


그냥 "그렇다"고 말하니 종이에 조목조목 잘 적어서 알아보기 쉽게 길 안내를 해준다.


영어 못해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준다.



안내해주는 사람이 Island라고 말을 하는데, 이렇게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 곳을 Island라고 표현하는거 같았다.


알려준 위치에 가면 이렇게 5A 노선 표시가 걸려있다. 이거보고 기다리고 있는데...


이날 낮에는 날씨가 더웠다고 하는데, 저녁이 되니 바람이 얼마나 불고 춥던지.


이때 시각이 오후 7시 경이다.


낮엔 더워서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4월 19일인데도 밤에 이리 추운~입김이 마구 보일 정도다.


미국 동부는 날씨 변화가 심하다고 하더니, 이렇게나 심할 줄이야.


혹시나 하고 챙겨간 얇은 패딩 옷을 결국 입었는데, 챙겨가길 참 잘한거 같다.



여하튼 0.5달러 더 주고 탑승한 5A 버스.


우리는 Rosslyn station으로 향했다. 거기가 메트로 전철역이라 메트로 카드를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약한 호텔로의 버스 환승지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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